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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작/배틀필드

배틀필드 2042, 단편 영화 '엑소더스' & 아이리쉬 공개


EA가 배급하고 DICE가 개발, 2042년을 배경으로 한 대규모 멀티플레이 1인칭 슈터 시리즈 최신작 < 배틀필드 2042 >의 9분간의 새로운 단편 영화 '엑소더스'와 신규 스페셜리스트 아이리쉬가 공개됐습니다. 

배틀필드 2042 - 단편영화 '엑소더스' (한국어 자막)


이번 단편 영화 '엑소더스'에서는 무려 전작 배틀필드 4의 싱글 캠페인에서 등장했던 '아이리쉬'가 BF4의 해병대가 아닌, 200명의 난민들의 목숨과 비송환자 전체의 미래 중 선택해야 하는 비송환자 선박 엑소더스의 지휘관으로 등장하는데요. 영상에서는 아이리쉬와 오즈의 대립, 2042년 전면전을 촉발시킨 사건을 볼 수 있습니다.

 

또 신규 스페셜리스트로서 아이리쉬가 참전, 예약 특전으로 아이리쉬 레전더리 스킨을 제공하며, 공식 홈페이지에 올라온 비송환자의 함대 엑소더스를 통해 BF 2042의 세계 각국 스토리를 설명하는 단편 에피소드(한국 에피소드는 4편) 1~8편도 아래에 함께 올립니다~! :D 

< BF 2042 > 신규 스페셜리스트 아이리쉬 


신규 스페셜리스트 아이리쉬와 예약 특전 레전더리 스킨 스크린샷

 

  • 신규 스폐셜 리스트, 킴블 "아이리쉬" 그레이브즈 - 타고난 리더인  "아이리쉬"는 엑소더스에 타고 있는 스페셜리스트들의 지휘관입니다. 뉴욕 브루클린 출신의 아이리쉬는 타고난 리더십과 전투 기술로 비송환자들을 안전하게 보호합니다. 전 해병대였을 때 전쟁의 대가를 직접 목격한 이 숙련된 공병은 자신의 분대뿐만 아니라 스스로 싸울 수 없는 사람들 모두를 지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아이리쉬는 전장에서의 위치를 강화하고, 다른 이들이 집결 장소로 사용해 공격할 수 있는 작은 전초기지를 만드는 데 탁월합니다.
  • 진지 구축 시스템 - 총알과 폭발물로부터 보호할 DCS 전개형 엄폐물과 폭발형 발사체를 처리할 수 있는 APS-36 격추 포탑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 베테랑 - 장갑을 제공하며 쓰러진 적에게서 추가 보너스를 받습니다. 

< BF 2042 >의 역사 - 비송환자 함대 엑소더스의 여정


 

  • 비송환자의 여정 - 비송환자 함대에 합류하고 스페셜리스트와 저널리스트 Kayvan Bechir의 눈으로 본 배틀필드 2042 각 지역의 역사를 확인해 보세요.
  • 비송환자란? - 「비송환자(No-Pat)」는 플레이어가 배틀필드 2042 게임 속에 플레이하게 될 무국적병사(무정부주의자)로서, 남겨진 난민들이 뭉쳐 오합지졸의 함대를 이뤘고, 가족, 농부, 의사, 엔지니어, 군인 등 배경이 전혀 다른 옛 특권층과 빈곤층이 살아남기 위해 힘을 합친 병사들을 뜻합니다. 
"저는 비송환자가 세계가 만들어 낸 악당인지 알아보려고 하는 객관적인 저널리스트라고 생각했습니다. 그 답이 저를 전 세계를 돌며 전쟁으로 휩싸인 곳으로 데려갈 줄은 몰랐습니다. 저는 비송환자들의 이야기를 보도하기 위해 왔지만, 이제 제 자신의 이야기가 되었습니다. 이것은 우리의 여정입니다."

by 비송환자 통신대, KAYVAN BECHIR

 파트 1: '도하에서 탈출하기'

 

  • 2041년 9월 12일 카타르, 도하 - 이 모든 것은 1년 전, 내가 고향 도하에서 다크넷 브라우저를 서핑하면서 시작되었다. 이때까지만 해도 도하에는 아직 사람들이 살고 있었다. 저널리스트인 나는 무장한 비송환자들의 문제에 관심이 있어서 그들의 상급자들과 연락할 방법을 찾고 있었다. 마침내 새벽 3시 28분, 익명의 제보자가 내게 DM을 보냈다. 그는 자신이 가장 큰 비송환자 부대의 사령관이자, 생존한 지명 수배자 중에서 가장 유명한 "오즈"라고 주장했다.
  • 이런 메시지는 전에도 받아 본 적이 있지만, 진짜 오즈는 아니었다. 안티 비송환자 캠페인을 벌이는 정부 요원인 적도 있었고, 어떤 사람은 내가 오즈라며 날  고소한 적도 있었다. 카타르 경찰이 테러리스트를 도왔다는 이유로 우리 집 문을 부수고 나라에서 추방당한 것으로 채팅이 끝났다면 이 이야기는 달라졌을 것이다. 내 생에서 다가오는 모래 폭풍을 반갑게 맞이한 적은 이번이 유일할 것이다.

 

화려한 도하는 한때 LED 스카이라인으로 석영의 도시라는 찬사를 받았었다.

 

  • 베네치아가 물의 도시인 것처럼, 40년대 무렵의 도하는 모래의 도시가 되었다. 수년 동안 잠식하는 사막에서 싸워온 끝에, 떠날 여유가 없는 사람들만이 거대한 LED 스카이라인 아래에 남겨졌고, 이곳은 끈질기게도 여전히 고급 핸드백을 홍보하고 있었다. 30년대에 카타르는 유가가 급등한 덕분에 번성했었다. 이 나라는 이집트가 걸었던 성공의 길을 걷길 바라며 사막화 퇴치에 크게 투자했다. 한동안은 인간이 자연을 길들일 수 있을 것 같았다. 그러나 머지않아 석유가 바닥났다.
  • 기근, 이에 대한 대응 실패, 정부에 대한 시위 모두 모래 폭풍을 동반했다. 곧 사방에 군 경찰이 배치되었고, 카타르가 다음 번 비송환자들의 화약고가 되도록 위협을 조장하는 사람들은 누구든 체포할 준비가 되어 있었다. 내 브라우저의 검색 기록은 잘못되었다.

 

내가 다가오는 모래 폭풍을 반기게 될 줄은 몰랐다.

 

  • 모래 폭풍이라는 엄폐물이 날 살리고 있다. 날 쫓던 기갑 탑승장비를 피해 숨어있던 나는 LED 광고의 변칙을 깨닫기 시작했다. 광고의 이미지 속에 파묻혀 있던 대각선이 그어진 깃발은 틀림없는 비송환자 엠블럼이었다.
  • 이 엠블럼은 나를 버려진 축구 경기장 밑의 지하 묘지로 이끌었다. 버뮤다 쇼츠를 입은 50대의 군인은 편안한 태도로 무심하게 기계식 파수병 시스템이 지키고 있는 터널 입구를 가리켰다. 그가 손을 내밀었다. "피오트르 구스코프스키..." 그가 중얼거렸다. 그런 다음, 완벽한 아랍어로 "한 번 뿐이었는데."라고 말했다.

 

대각선이 그어진 깃발은 비공식적으로 비송환자들을 의미한다.

 

바람이 머리 위에서 울부짖었고, 나는 어둠 속으로 몸을 숨기며 도하를 다시 고향이라 부를 수 있을지 궁금해졌다. 1년도 채 되지 않아 카타르는 실패한 국가, 도하는 모래에 묻힌 도시가 될 거라는 사실을 그때는 전혀 몰랐다.

 파트 2: '마법' 

 

  • 2041년 11월 11일 인도 알랑 - 소원을 빌 때는 신중해야 한다... 도하에서 도망친 후 약 2달만에 오즈의 흔적을 쫓아 인도의 선적 컨테이너로 만들어진 은신처에 도착했다. 그곳에는 완전 무장을 한 비송환자들이 가득했다. 그중에는 전직 정보 장교, 의사, 나이트클럽 문지기, 자동차 수리공 등 다양한 사람들이 있었다... 모두 자신의 과거를 숨기려고 애썼지만, 그들의 이야기와 쓴웃음 속에 과거가 녹아 있었다.

 

나빈 라오는 무척 사교적인 사람이다.

 

  • 악명 높은 인도인 해커이자 전 MARCOS 장교인 스페셜리스트 나빈 라오의 설명에 따르면, 전 세계 비송환자들 간의 화물을 옮기는 게 치명적인 일이 된 30년대에 무장 기동 부대가 갑작스럽게 나타났다고 한다. 이에 대한 대응책으로 세계 정부는 비송환자들을 밀수업자와 해적으로 치부하며 철퇴를 가했다. 라오는 어깨를 으쓱거리며 말을 이었다. "그래서 궁지에 몰린 가족들에게 식량을 배달할 때 항상 안대를 하는 겁니다... 다른 비송환자 말고 누가 비송환자를 돕겠어요?"
  • 라오의 말이 전부 사실일까? 알아낼 방법은 하나밖에 없었다. 물론 이 기동 부대에는 한 가지 핵심 요소인 배가 없는 것 같았다. 우리가 세계에서 가장 큰 선박 해체장인 알랑에 있다는 사실에서 단서를 얻었다... 이건 강도 행위였다.

 

알랑에 있는 모든 배가 고철이 되는 건 아니다.

 

  • 해운업은 간단하다. 배보다 상품이 많으면 가격이 올라간다. 상품보다 배가 많으면 가격이 내려간다. 30년대 후반, 제2차 대공황의 여파로 세계는 정체되었다. 가격을 지탱하기 위해 업계는 알랑 같은 선박 해체 시설로 눈을 돌려 사용하지 않는 낡은 배들을 고장력강으로 바꾸기로 했다. 하지만 곧 알랑은 다른 것으로 유명해졌다. 바로 '마법'이다.  화물선들이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가 계속 늘어나는 비송환자 함대 사이에서 몇 달 뒤에 발견되는 걸 마법이 아니면 뭐라고 설명할 수 있을까?
  • 그건 도시 최악의 비밀이었다. 부패한 사업가들이 암시장에서 고철이 될 배들을 비송환자들에게 팔고 있었다. 하지만 머지않아 인도 군대에 의해 저지되었다.

 

알랑 해안을 항해하는 건 위험한 일이다.

 

  • 그날 밤은 강풍이 부는 가운데 총성이 사방에서 들려오는 듯했다. 인도군이 우릴 추격하는 동안 라오는 스친 상처를 털어낸 후 키를 잡고 우리의 탈출로를 막고 있는 배들의 검은 강철 잔해를 돌아서 조종했다.
  • 맑은 날에는 아주 멋졌을 솜씨였다. 하지만 파도가 25피트 높이로 일고 배가 상륙 허가를 받은 선원처럼 흔들리고 있어서 이 기술은 대형 선박의 묘지에서 추격자들을 따돌리는 데 사용될 뿐이었다.
  • GMT 기준 오전 1시 32분, 마법은 끝났고 우리는 위도 21도선을 가로질러 사라졌다. 비공식적으로 "코퍼필드"라고 불리는 우리의 낡고 오래된 컨테이너선이 비송환자로 여정을 시작했다.

 파트 3: '코요테 런'

 

  • 2042년 2월 19일 싱가포르, 브라니 섬 - 잃을 것이 없는 사람에게조차도 이건 미친 짓이었다. 처리기부터 돼지고기까지 마지막 화물을 전부 옮기고 몇 달 후, 65명의 호주 난민들이 기동 부대에 "코요테"를 추가했다. 나는 숨을 죽였고 이윽고 안개 속에서 다음 정박지가 모습을 드러냈다...
  • 우리 배가 싱가포르의 최첨단 자동 항구인 브라니 섬을 보호하는 방파제를 지날 때는 너무나 조용해서 숨소리까지 들릴 정도였다. 라오의 마법으로 스캐너를 통과할 확실한 인증서를 얻었을지는 몰라도, 악랄함으로 유명한 싱가포르 항만 관리청(SPA)에서는 우리 배의 움직임을 눈치챘을 거라는 걸 알고 있었다......정말 일이 빠르게 커질 것이다.

 

브라니 섬의 방파제는 30년대에 발생한 대규모 폭풍으로부터 섬을 지켜 주었다.

 

  • 30년대 중반까지 상승하는 해수면 때문에 전 세계 모든 상업항의 3분의 1이 심하게 훼손되었다. 싱가포르는 AI 기반 화물 유통 시스템을 방어하기 위한 대응으로 혁신적인 방파제를 발 빠르게 구축해 브라니 섬을 글로벌 교역의 중심지로 만들었다.
  • "비송환자 문제는 여론을 조성해야 돼." 스페셜리스트 "캐스퍼" 반 데일이 투덜댔다. "싱가포르는 우리를 용인해 주곤 했어. 하지만 모든 테러리스트들과 놈들의 어머니가 차나 마시고 동정을 받기 위해 스스로를 비송환자라고 부르며 엉망이 되었지. 미국은 전부터 이곳의 통제권을 잃을까 봐 걱정했어. 그래서 싱가포르에 압력을 행사해 비송환자 함대를 전부 못 들어오게 막은 거지."

 

브라니 섬의 항구는 완전히 자동화되어 있지만, 해커들로부터는 안전하지 않다.

 

  • 어찌된 영문인지 우리 배는 기적적으로 들키지 않고 정박했다. 라오가 난민들을 아기 침대, 변소, 10일간 버틸 수 있는 보급품이 있는 낡아 빠진 선적 컨테이너로 안내하는 동안 캐스퍼는 안전을 확보하기 위해 OV-P 리콘 드론을 배치했다. 이 컨테이너 안에 뭐가 있는지 궁금했다.
  • 마지막 난민은 사이렌이 울리기 전에 은신처에 들어갈 수 없었다. 갑자기 레인저(뇌에 총이 달린 사족 로봇)가 하늘에서 떨어져 우리 보트를 향해 달려왔다. 캐스퍼가 재빠르게 우릴 공격하려는 기계들을 저격했고, 코퍼필드는 휘청거리며 부두를 빠져나갔다. 놀랍게도 라오는 섬의 자동화된 유통 시스템을 해킹해 우리의 탈출로 뒤를 막기 위해 컨테이너를 떨어뜨리고 있었다. 하지만 역부족이었다.
  • SPA는 열린 바다로 우리를 쫓아왔다. 포화. 비명. 더 많은 총성이 들리고 침묵이 흘렀다. 그리고는 고막이 찢어질 듯한 대포 소리가 들렸다. 충격을 기다리면서 심장이 멈췄다가 폭발의 근원지가 수평선 위에 떠다니는 기라성 같은 함대임을 깨달았다. 비송환자 함대였다! 트롤선, 컨테이너선, 예인선 등 수많은 배들이 있었다.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무장을 했는지는 알 수 없었고, SPA는 알고 싶지도 않았을 것이다. 놈들은 꽁무니를 뺐다. 전 세계에서 쫓겨난 12억 명 중 이 기동 부대에는 최소한 친구 몇 명이 있는 것 같았다.

 파트 4: '세 번째 진영' 

 

  • 2042년 5월 8일 서해 어딘가 -  "오즈는 '인가 범위' 를 새로운 차원으로 끌어올렸어." 멕케이가 과장되게 눈을 굴리며 말했다. "우리는 포춘 쿠키 수준의 정보를 가지고 전신기를 통해 목적지를 알아내고 있지. 그럼 준비 단단히 해."
  • 이런 이유로 우리는 윗사람들의 소식을 기다리며 이틀 동안 서해를 정처 없이 떠다녔다. 다행히 전화로 소식이 꾸준히 전해져 온 덕분에 그것에 집중하느라 토하지 않을 수 있었다. 특히 어떤 이야기 하나가 놀랍게도 금방 이 배에 퍼졌고 오즈의 책략에 관한 새로운 정보를 알 수 있었다.
  • 오전 7시 30분경, 대한민국 송도에 있는 대송전자 본사에서 임원 비서가 10페타바이트의 내부 데이터를 가지고 기업용 헬기를 탈취해 달아났다고 한다. 유출 용의자는 20대 한국인 여성으로 신원은 알려지지 않았으며, 미국이나 러시아의 외국 정보원으로 의심되었다. 상황은 완전히 잘못되었다. 

 

대송전자 본사에서 폭발 사건이 일어난 후의 송도 대공원.

 

  • 대한민국의 경제는 지난 10년 동안 간신히 견뎌낸 것이 아닌 오히려 번영한 성공 사례 중 하나이다. 이 업적에 가장 큰 공을 세운 건 바로 대송전자다.
  • 정전이 일어나기 전, 전 세계의 거의 모든 국가가 위성 인터넷으로 전환했다. 2040년에 발생한 재앙이 우리를 우릴 암흑 시대로 몰아넣은 후, 이 지상 ISP는 서비스가 안 되는 시장을 위해 개발했던 차세대 솔루션으로 이름을 떨치기 시작했다. 이는 K-Net이라고 불리며 비싼 하드웨어로 하늘을 다시 채울 필요 없이 세계를 온라인으로 돌리겠다고 약속했다.
  • 2041년 봄, 전체 인터넷 트래픽의 60%가 대송에 연결됐으며 이는 송도 중심에 있는 퀀텀 데이터 센터로 흘러갔다. 미국과 러시아의 정보망이 이 귀중한 정보에 침투할 경우, 압도적인 전술적 우위를 얻게 될 것이다. 대송에 흥미를 가지고 이 정보전에 자리를 잡고 있는 세 번째 진영이 있다는 사실을 나는 모르고 있었다...

 

허리케인 베라가 발생한 후 대송은 대공원 건설에 자금을 제공했다.

 

  • 뉴스를 끄고 바람을 쐬러 갑판에 올라갔을 때 멀리 무언가가 보였다. 측면에 대송 로고가 선명하게 새겨진 불타는 새까만 헬기였다.
  • 모두가 배의 가장자리로 달려갔고 헬기가 추락하자 뉴스에 나온 신원을 알 수 없는 한국인 여성이 낙하산과 함께 갑판으로 떠내려왔다. 여성의 정체는 오즈의 명령을 받아 대송에 잠입한 비송환자 스파이인 스페셜리스트 '백지수'였다.
  • 캐스퍼와 라오가 백지수를 갑판 아래로 데려갔고 내 머릿속은 복잡했다. 싱가포르 사건 이후, 나는 모든 비송환자가 동정심 있는 약자로 가난한 사람들의 생존을 돕기 위해 힘든 선택을 한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이곳의 비송환자들은 자신의 특기를 활용해 거대 기술 회사에 잠입하고 초강대국들을 능가하고 있었다. 어쩌면 음모론이 전부 가짜 뉴스는 아닐지도 모르겠다.

 파트 5: '파인애플 익스프레스'

 

  • 2042년 7월 9일 프랑스령 기아나, 쿠루 - 44갤런 이중 래핑 쓰레기봉투에는 약 22kg을 넣을 수 있다. 10,000 SGD 지폐의 평균 무게는 1.081g으로, 이는 러시아군이 시에라급 잠수함에서 방금 배에 던진 봉투의 가치가 2억 SGD가 넘는다는 것을 의미한다.
  • 이윽고 함교에 있는 오래된 전신기가 바빠졌다. 오즈였다. 백지수가 메시지를 읽었다. "컨테이너 5개 수령 예정. 그걸 쿠루로 옮겨… 죽을래!?"
  • 하루 뒤 우리는 망망대해 한복판에서 또 다른 교역을 실시했고, 이번에는 프랑스령 기아나로 가야 하는 컨테이너 5개가 실린 러시아 화물선이었다. 화물 목록에 따르면 해당 컨테이너에는 상온에서 최대 24개월 보관 가능한 Synseco GMO 파인애플이 가득했다. 왜 러시아에서 비송환자들이 과일을 나르길 바라는 걸까? 첫째, 프랑스령 기아나는 세상에서 가장 위험한 곳 중 하나였다. 둘째, 컨테이너를 갑판에 놓았을 때 안에 든 파인애플에서 뚜렷하게 쨍그랑거리는 소리가 났다.

 

구소련 정부는 쿠루에 있는 폐쇄된 EU 발사 현장의 방해 공작에 그 어떠한 개입도 하지 않았다며 부인했다.

 

  • 3주 후, 우리는 기차를 통해 화물을 프랑스령 기아나로 옮기고 있었다. 2040년에 발생한 정전이 이미 세계를 뒤집어 놓았기에, 초강대국들이 이곳에 흥미가 있을 거라고는 꿈에도 생각하지 못했다.
  • "모두 인터넷이 끊긴 게 정전 때문이라고 생각하지만, 놀랍게도 군대와 연관이 있었어요."라고 라오가 설명했다. "스파이 위성이 없으니 두 초강대국이 하드웨어를 다시 하늘에 쏘기 위해 분주히 움직이고 있죠." 미군은 방금 바다에 커내버럴을 잃었으니, 사람들이 쿠루의 옛 EU 발사 현장 주변을 뒤지고 있다고 추측하기까지는 그리 오래 걸리지 않았다. "아무도 모르게 죽음의 불법 우주 레이저를 발사하기엔 최적의 장소니까요." 라오가 웃었다.

 

2040년 정전의 원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으며, 여러 가지 이론만 무성하다.

 

  • 프랑스령 기아나에 있는 미군에 대한 반란을 장려해 왔던 러시아라면 소문을 믿었을 것이다. 또 다른 스페셜리스트 마리아 팔크는 "불안한 사태를 촉발하는 것은 러시아의 특기"라고 말하며 웃었다. 이 전직 전투 의무관은 "이곳의 분노를 끌어올리는 작업은 오래 걸리지 않는다"며 앞으로 일어날 일을 걱정하는 듯했다.

 

쿠루에 매복한 미군의 여파

 

  • 우리는 일주일 후 러시아 무기로 무장한 현지 민병대와 손을 잡고 쿠루에 도착했다. 컨테이너가 하나씩 열리자 파인애플이 보였다. 처음엔 웃었지만, 파인애플을 치운 후 드러난 볼코프 다중 탄약 발사기인 러시아 로켓 발사기의 스위스군 대검을 보곤 웃음이 가셨다. 하지만 누가 말을 꺼내기도 전에 미군 부대가 총을 난사하며  지역을 덮쳤다. 날카로운 것이 내 몸 왼쪽을 꿰뚫었다. 난 그대로 기절했다.
  • 정신을 차렸을 땐 적진에서 탈출하려는 마리아와 함께 평상형 트럭 뒤쪽에 있었고, 그녀의 붕대가 내 복부를 감싸고 있었다. 내 첫 총상... 이것이 마지막 총상이길 바랐다.
  • 비송환자들이 단지 생존하기 위해 상상도 못 했던 일들을 할 수밖에 없게 되었다는 말이 계속 떠올랐다. 아마도 오즈는 내가 이걸 보고 기사로 쓰길 바랐던 것이다. 하지만 지금 러시아의 더러운 일을 하고 있는 것을 보며 비송환자들이 생존의 대가를 잊어버렸는지, 아니면 내가 잊어버렸는지 궁금했다.

 파트 6: '집으로 돌아가는 유일한 방법' 

 

  • 2042년 8월 14일 남극, 퀸 모드 랜드 - 총상을 입은 채 전쟁터에서 도망치고 있는데 만약 누가 태워준다고 하면, 보통은 어디로 가는지 묻지 않는다. 그렇게 난 러시아의 "세상의 끝에 있는 주유소"인 남극 석유 굴착지에 좌초되었다.

 

남극의 퀸 모드 랜드에 있는 Cheftaya Neft 석유 공장.

 

  • 수년 동안 전 세계 비송환자들은 러시아의 석유에 의존해 왔지만, 상황이 확실히 바뀌고 있었다. 러시아와 미국은 서로 으르렁거리고 있다. 우리가 도착하자마자, 러시아는 비송환자들에게 석유 제공을 중단했다. 석유 공급을 재개하는 대가는 바로 러시아에 충성하는 것이었다. 그건 오즈는 꺼리는 대가였다.
  • 스페셜리스트 콘스탄틴 앙헬은 "실질적으로 인질 상황"이라며 자신의 선박은 3주 동안 이곳에 갇혀 있다고 말했다. "곧 전쟁이 시작될 거야, 친구. 모두가 알고 있는 사실이지." 선견지명이 있는 말이었다. 얼마 지나지 않아 미국 구축함이 수평선에 나타났고 경적이 울렸다...

 

중무장 MFS-04 엑소더스 도착

 

  • 2039년 무렵, 계속해서 해수면이 상승하자 국가들은 마침내 남극의 빙하를 건드리지 않기로 했다. 시추 작업으로부터 대륙을 보호하자는 국제 협약을 몰래 위반한 러시아를 제외하고는 말이다. 원격 과학 시설은 조용히 매일 4,000 배럴의 원유를 처리하는 정제 공장이 되었다. "미국이 이곳에 오는 건 시간 문제야. 그리고 펭귄들을 구하지 않겠지." 앙헬이 휘파람을 불었다.
  • 시간이 지날수록 이곳에는 더 많은 비송환자 선박이 좌초되어 석유를 얻기 위한 충성에 대해 토론하고 있었다. 추위와 고립이 심각한 상황이었다. 대부분은 제안을 받아들였다.
  • "근시안적이네. 비송환자는 편을 선택해서는 안 돼." 콘스탄틴이 투덜거렸다. "제1차 세계 대전에서의 폴란드를 생각해 봐. 그들의 조국은 150년 동안 지도에 실리지 않았어. 폴란드 부대는 상황이 진정된 이후에 조국을 되찾기 위해 무슨 수든  썼지. 가끔은 전쟁만이 집으로 돌아갈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야."
  • 이 마지막 말. 전에 오즈에게 이런 말을 들어본 적이 있다. 이건 전쟁 구호였다. 하지만 이건 깃발을 두고 싸우는 몇천 명이 아니라, 거의 단결시킬 수 없는 12억 명이다. 비송환자들은 폴란드 부대가 아닌 곧 터질 듯한 화약통이다.

 

앙헬이 예측한 대로, 연말 퀸 모드 랜드에 전쟁의 손길이 뻗쳤다.

 

  • 경적이 울리고, 포 2대의 소리가 해안가의 빙붕을 흔들었다. 이제 러시아어로 "카우보이"와 "전쟁"이라는 말은 이해할 수 있었다. 미군 함선은 마치 러시아에 물러나라고 자신감 넘치는 목소리 무전을 보내는 것처럼 대포로 경고 사격을 가했다. 그때 나는 함선이 올드 글로리가 아닌 비송환자 엠블럼을 휘날리고 있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나중에 러시아가 강제로 제압하려고 한 좌초된 비송환자들을 빼내기 위해 오즈가 가장 신뢰하는 함장을 보냈다는 것도 알게 되었다.
  • 나는 MFS-04 엑소더스 에 탑승하고 있는 난민들 사이에 끼어들기 위해 달렸다. 앙헬의 말이 귓가에 맴돌고 있었다. 다가올 전투에 끼어들고 싶진 않았지만, 이미 난 전함에 타고 있었다. 어쩌면 오즈의 말이 맞았을지도 모른다. 전쟁만이 집으로 돌아갈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다.

 파트 7 '경로 변경' 

 

  • 2042년 10월 10일 시에라리온 연안 - MFS-04 엑소더스는 전 미 해병대 지휘하에 있던 알레이버크급 구축함이다. 그렇다, 비송환자들은 지금 전함을 항해하고 있다. 이는 앞으로 다가올 일들을 의미하며, 이 모험에 종지부를 찍어야 할 또 하나의 이유이다.
  • 나는 프리타운 항구에 정박하기 전에 막사에서 짐을 싸고 있었다. 그곳에서 나는 카이로로 이동해 Synseco Agritech의 기업 홍보 자리에 들어가 새로운 삶을 시작할 것이다.
  • 작년에 사설 군대를 이용해 벽으로 둘러싸인 농장 밖에서 폭동을 진압하던 그 Synseco 말이다. 파인애플에서 쨍그랑 소리가 났던 그 Synseco 말이다. 나는 신념을 버렸다. 13개월 동안 두려움에 떨다가 초조해졌다. 난 비송환자로서 죽는 걸 원한 게 아니라 그들을 이해하고 싶었을 뿐이다. 지금 이 배에서 내리지 않으면 선택의 여지가 없을지도 모른다.

 

현지인들은 동부 사막에 있는 Synseco Agritech 시설을 "알 하이트" 또는 "벽"이라고 부른다.

 

  • 내 고향은 건조 지대였지만, 이집트는 부활의 이야기를 자랑한다. 2038년에 세계의 전통적인 곡창 지대가 실패한 후, Synseco Agritech는 이를 대체하기 위해 두 시스템을 완벽하게 만들었다.
  • 첫째, 가장 건조한 환경에서 번성했던 유전자 변형 작물과 둘째, 혁신적인 사막 관개 프로젝트였다.
  • 왜 Synseco는 미래의 농장으로 이집트를 선택했을까? 이 지역에서 시간을 보냈던 멕케이는 "동기 부여된 노동자"가 그 이유라고 말했다. "이집트는 벽 뒤에서 일하기를 원한다면, 비송환자도 합법적으로 그 꼬리표를 뗄 수 있는 유일한 곳이지." 그래서 내가 이 일을 하려는 것이다. 비송환자는 더 이상 싫다.

 

Synseco의 사설 군대인 4-Sec, 굶주린 현지인들의 폭동을 진압시키다. 2042년 1월 15일

 

  • 조용히 아프리카 해안을 향해 항해하는 동안, 앙헬과의 대화가 머릿속에 계속 맴돌았다. 초강대국들은 현재 충돌이 불가피한 상태다. 비송환자들이 관여하게 되면, 대가가 크고 혼란스러운 전쟁이 될 수도 있다. 오즈는 최대한 노력했지만, 비송환자들은 여전히 다양한 의제를 가진 분열된 그룹이다. 만약 그 세력들이 전쟁 속에서 전쟁으로 끝나게 되면, 이미 충분히 고통받고 있는 세상을 산산이 부술 수도 있다.
  • 오후 6시 30분쯤, 멀리 프리타운 항구가 보였다. 오직 라오만이 내 계획을 알고 있다. 나는 13개월 동안 이곳에서 지냈고, 이곳을 떠나는 것에 대해 약간 후회하긴 했지만 대부분은 안도감이었다. 하지만 그건 배가 흔들리며 해안에서 멀어지며 북쪽으로 항해하기 시작했을 때까지만이었다.

 

엑소더스에 탄 난민들은 절대 이집트에 도착할 수 없을 것이다.

 

  • 난 정신없이 함교로 가 답을 구했다. 오래된 전신기가 오즈에게 받은 새로운 지시로 바쁘게 움직이며 내 선택을 대신해 주고 있었다. 잠시 후, 함장이 나를 밀치고 함교 쪽으로 갔다. 그가 문을 쾅 닫기 전 통신에서 흘러나온 잘 알아들을 수 없는 말을 끝으로 프리타운 항구가 점점 작아졌다. "... 새로운 미래를 위한 한 번의 기회가 남았으니 해봐야지..."

 파트 8: 전장의 서막 

 

  • 2042년 10월 20일 지중해 - 런던은 3피트 물밑에 있는 실패한 수도이다. 오즈는 커져만 가는 수수께끼 때문에 엑소더스의 경로를 변경했다. 바로 함장 킴블 "아이리쉬" 그레이브즈가 혼자 해안에 갔다가 피 흘리는 해병대, 서류 가방, 바다에서 만날 약속에 관한 지시와 함께 돌아온 것이었다. 단순히 관여하지 않을 수도 있었지만, 무언가가 아이리쉬의 마음을 바꿔 놓았다.
  • 곧 콘도르 3대가 갑판에 예광탄을 퍼부었고, 우린 엄폐하기 위해 5등급 폭풍 속으로 뛰어들었다. 숨는 동안 폭발 때문에 고막이 찢어졌다. 그 서류 가방에 들어있던 건 이 배에 있는 200명의 비송환자들보다 오즈에게 더 가치 있었을 것이다.
  • 용맹한 기동 부대가 총알과 파편이 난무하는 지옥을 뚫고 싸우는 동안, 갑판 아래에서 우리를 보호하던 방수문의 경첩이 떨어지면서 터지고 말았다. 피에 흠뻑 젖은 병사가 쏜살같이 들어와 원하던 것을 찾아냈다. 바로 아이리쉬의 7살 아들 오마르였다.

 

엑소더스 전투는 허리케인 오메가 속에서 벌어졌다.

 

  • "제가 오즈와 합류한 건 비송환자들에게 이 세상에 머물 곳이 있으려면 통합해야 한다는 데 동의했기 때문이에요."라며 아이리쉬가 나중에 설명해 주었다. "하지만 구세계가 죽어야지만 그게 실현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게 그와 저의 차이점이죠. 그래서 전쟁을 원하는 겁니다. 그럼 미국과 러시아가 서로를 잿더미로 만들 테니까요. 문제는 비송환자들도 함께 잿더미가 될 거라는 겁니다." 손에 인식표 한 쌍을 들고 있던 그의 표정이 굳어졌다. "해병대였을 때, 전쟁을 겪은 민간인들의 여파를 직접 본 적이 있어요... 그래서 그만둔 겁니다."
  • 오즈와 아이리쉬, 이 두 남자는 서로 다른 방식으로 비송환자들을 위해 싸우고 있었다. 한 명은 미국과 러시아의 손아귀에서 벗어나려 했고, 한 명은 그들을 적극적으로 이용하려고 했다. 서류 가방에 있던 정보는 이게 다였다. 러시아에서 원한 미국의 기밀 좌표. 초강대국들을 전면전으로 이끌기 위한 미끼였다.

 

미 해병대 툼스톤 분대의 비극적인 재회.

 

  • 전투 도중 오즈의 부하가 아이리쉬의 아들을 데려간 그날 밤, 무언가가 바뀌었다. 비송환자에겐, 그 아이에겐 내가 필요했다. 나는 라오, 앙헬, 팔크, 그리고 내가 무엇을 할지 알고 있었다. 난 군인은 아니지만, 어쨌든 놈을 쫓아갔다. 이후 미군 병사 아이리쉬가 런던에서 총을 쏘고, 바퀴 달린 들것에 수갑이 채워진 클레이튼 파코스키가 도움을 약속하는 걸 들었다. 그의 표정은 지금까지의 여정 동안 본 다른 스페셜리스트들의 표정과 같았다. 난 그를 풀어주었다. 그의 희생으로 아이리쉬의 아들은 구할 수 있었지만, 정보는 공공연하게 빠져나갔다.
  • 이 일이 발생한 지 1년 후, 나는 원하던 해답을 찾을 수 있었다. 비송환자들은 사람들이 말하는 밀수범, 죄인, 성자 등 전부에 해당했다. 비송환자들을 만든 건 세상인데, 그 세상에서는 이들의 문제를 비난한다. 하지만 이제는 기동 부대가 이들을 구할 열쇠가 될지도 모르겠다.

 

엑소더스는 한 폭풍에서 살아남아 전방의 또 다른 폭풍으로 향했다.

 

  • 연막이 걷히자 우리는 함장의 눈에서 표정을 읽을 수 있었다. 오즈가 세상에 불을 지피는 짓을 하지 못하게 막아야 했다. 전직 해병대였던 아이리쉬는 비송환자가 되었지만, 여전히 명령에 따르는 군인이었다. 하지만 이제 그는 자신이 이끌어야 한다는 것을 깨달았다. 나는 함교에서 아이리쉬가 누가 대답할지 알 수 없는 통신을 외치는 것을 보았다.

 

"이 전쟁을 막을 유일한 방법은 전장 한가운데로 들어가는 것뿐이다... 싸울 준비를 하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