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신작/오버워치

오버워치, 메르시의 과거 스토리를 다룬 새로운 단편소설 발키리 공개

블리자드 엔터테인먼트는 클래스 멀티플레이 슈터 오버워치의 힐러 메르시의 과거 이야기를 다룬 새로운 단편 소설 발키리의 한국어 PDF를 공개했습니다. 단편 소설에서는 메르시와 잭 모리슨(솔저)과의 만남, 전쟁에 대한 갈등을 볼 수 있습니다. 이전에 공개된 단편 소설도 여기서 볼 수 있습니다.(바티스트, 아나)


오버워치는 PS4, Xbox One, Switch, PC(배틀넷)에서 이용 가능합니다.


단편소설 발키리 PDF 보러가기



 단편 소설 발키리의 첫 부분 내용


오래전 그날 아침 어머니가 아버지와 함께 문간을 나서며 내게 마지막으로 했던 말이 기억나면 좋겠다. 온통 회색인 추운 날이었고, 숨 막힐 듯 짙은 안개가 온 세상을 뒤덮고 있었다. 내 기억까지도.


부모님의 살아 있는 모습을 본 것은 그게 마지막이었다. 두 분은 옴닉 사태 때에 옴닉 군이 유럽을 휩쓸면서 스위스에도 공격의 여파가 미치자, 현지 병원에서 자원봉사를 하고 계셨다. 부모님은 그곳을 덮친 공습으로 돌아가셨다. 우리는 사랑하는 사람들이 결국은 사라진다는 사실을 받아들이려 하지 않는다. 그래서 때가 왔을 때 작별 인사를 할 마음의 준비도 되어 있지 않다. 그 후로 한동안 사람들은 내게 시간이 지나면 상처가 아물 거라며 위로했지만, 지금까지도 그 고통은 걸핏하면 돌아오곤 한다.


내가 카이로 외곽의 구호소에서 일하고 있는 오늘도 그런 날이다. 매일 도저히 극복이 불가능할 것만 같은 문제들이 닥쳐온다. 나는 지난 2년의 대부분을 이집트에서 살았지만, 이곳 역시 내가

오버워치의 의학 연구 책임자 생활이 끝난 후로 거쳐 왔던 여러 거처 중 한 곳에 불과하다. 전문가로서의 평판이 크게 실추되는 바람에 변화가 필요했던 것이다. 나는 폴란드와 대한민국, 베네수엘라를 전전했다. 그곳 사람들은 나를 앙겔라 치글러 박사로만 알고 있으니까. 메르시가 아니라. 


내가 10년 가까운 시간 동안 헌신했던 프로젝트들은 파기되거나, 팔리거나, 내 손이 닿지 않는 곳으로 이전됐다. 오버워치에서 새로 사귄 친구들은 뿔뿔이 흩어졌다. 나는 그런 일이 있고 나서도 레나가 계속 사람들을 돕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고, 그게 얼마나 위험한지도 안다. 라인하르트는 가엾은 브리기테를 끌고 유럽을 여행하는 중이고, 소전은 캐나다에서 조용히 지내고 있다. 물론 겐지는 늘 바쁘다. 마지막으로 소식을 들었을 때는 형을 찾으러 고향으로 간다고 했다. 예테보리로 돌아가서 잉리드와 은퇴 후의 생활을 누리는 토르비욘이 어쩌면 우리 중에 제일 현명한 듯도 하다. 


하지만 나는 어딜 가나 오버워치의 메아리를 느낀다. 오버워치가 붕괴했을 때 우리가 남겨 두고 왔던 문제들에 대한 죄책감도 함께. 그것이 나를 이집트로 이끌었다. 이 나라가 겪고 있는 고통의 많은 부분이 오버워치 때문이고, 그래서 나는 재건에 힘을 보태야만 했다. 하지만 따뜻하게 환영받지는 못했다. 돌아가. 당신들이 지금까지 끼친 피해로도 충분하니까. 하지만 진실은, 사람들은 곤경에 처하면 욕을 하면서도 내심 우리가 도와주기를 바란다는 것이다. 나는 감사 인사를 받으려고 의사가 된 게 아니다.


과거 메르시의 스킨도 공개